아름답게 늙어가기

들풀님의 얼음집에서 편안하고 물의없이 나이들어 가는 법이란 포스팅을 읽고서 문득...

결론부터 얘기하자면, 나는 8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택한 유유상종형이다.
비록 인간관계가 협소해진다 해도, 적어도 마음만은 편안하게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.
짧은 인생, 다 데리고 갈 수 없다는 들풀님의 멋들어진 결론에 감히 올인하는 바.ㅎㅎ

내가 지금보다 한참 어렸을 적엔 나이가 들수록 관용이라는 녀석도 함께 넓어져 갈 줄만 알았다.
그런데 해가 거듭될수록 고집과 자기주장만 드세져 더욱 더 편협해진 내 자신과 만나게 되더라.
수용의 폭이 전보다 훨씬 좁아진다고나 할까. 다만 그에 반비례해 무관심은 한층 폭넓어지고.
아마도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살고픈 내 나름의 자구책이 아닌가 싶다.
나와 많이 다른 사람들, 혹은 사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그들과 부딪히고 부대끼는 일이
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점 더 힘들고 싫더라는 뜻이다.
그러니 수용할 수 있는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,
이해하기도 용납하기도 어려운 것들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을 끊어버릴 수밖에...;;

한 해 한 해 나이를 먹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,
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가 보다.

by 지아쿨 | 2005/09/23 12:36 | 주절주절 | 트랙백 | 덧글(5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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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홧트 at 2005/09/23 12:43
저도 점점 관망하는 자세가 되는 것 같아요.
이해란 서로간의 이해여야지 한쪽만의 이해는 더욱 더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 같고요...
Commented by 소소♪ at 2005/09/23 15:27
지아쿨님..이글 제 마음에 너무 와 닿는걸요..^^

고민하지 말아야 겠어요..
이해하고 용납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서는..
저도 관심을 끊고 살아야 할까봐요..
그걸 일일이 다~설득시키고 살 수 없는데..
전 그걸 못해서 참~힘든것 같기도 합니다..

아름답게 늙어가기..
정말 전 제 모습에 책임을 질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..
요즘은 그게 너무 두렵네요..
Commented by 꾸자네 at 2005/09/23 17:46
아름답게 늙어간다라..^^
찾아보면 그런 사람은 주위에 많을 수도..
자신은 아니라지만 자신이 바로 아름답게 늙어가는 사람일수도..있는 것 같아요.

평생을 아름답게 살 수는 없겠지만 하루 정도는 아름답게..
살 수 있을 것 같아요.
하루라는 것도 늙어가는 시간에 일부 이니까요.

뭐 오늘 추하게 늙어가고 있다면 내일은 아름답게 늙어가는
사람이 되어 보자구요. 그렇게 하루 하루..^^
Commented by 해피맘 at 2005/09/28 18:28
소박하고 아름답게..그렇게 나이 들어 가고 싶어요~ 한해한해 나이들면서 관용이나 배려보다는 편협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새삼 생각처럼 나이 먹음이 어렵다고 느껴집니다..
Commented by 지아쿨 at 2005/09/28 21:14
반갑습니다. 해피맘님!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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